아침에 너무 추웠다.
알람 끄고 이불 속에 웅크려 한참 누워 있었다.
도저히 이불 밖으로 나갈 엄두가 안 났다.
그렇게 침대에 누워서 들은 오늘의 첫 곡은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21번 B플랫 장조 D.960 3악장, 4악장.
그 다음 곡은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19번 F장조 KV.459 3악장.
겉흙이 말라서 식물들 욕조에 놓고 샤워기로 물 줬다.
확실히 날씨가 건조해진 거 같다. 피부도 바디로션, 핸드크림 안 바르면 불편하다.
알라딘 중고서점 가서 책 12권 팔고 22400원 받았다.
집에 책이 너무 많다. 안 보는 책 틈틈이 가져다 팔아야지.
지하상가 단추가게 가서 옷에 달을 단추 샀다.
처음 간 가게였는데 단추 종류는 많았지만 대부분 내 취향이 아니었다.
어르신들 대상인지 좀 반짝반짝 현란했다.
단추 열다섯 개에 17400원.
태어나서 처음으로 헌혈했다. 고등학생 때 헌혈 하려다 쓰러져서 못하고 그 후에 친구들이랑 다 같이 헌혈의 집 갔을 때는 체중 미달이었나? 뭔가 조건이 안 맞아서 또 못하고 어쩌다 보니 지금껏 헌혈을 한 번도 안 했다.
헌혈의 집 가니까 헌혈 처음인 'New Donor'라고 빨간 동그라미 캐릭터가 웃고 있는 붉은 스티커를 손목에 붙여주셨다. 핏방울인 거 같았는데 캐릭터가 정말 귀여웠다.
주삿바늘이 무서워서 걱정 많이 했는데 별 거 아니었다. 별로 안 아팠다.
피 뽑고 영화표 두 장 받았다.
헌혈의 집 나오니까 약속 시간이 촉박했다. 좀 뛰었더니 얼마 안 가 눈앞이 노래졌다. 식은땀이 나는 게 딱 쓰러지기 직전의 느낌이라 길가에 앉아서 쉬었다. 물도 마시고 좀 쉬니까 다시 세상이 또렷이 보이면서 살 만해졌다. 다음에 헌혈할 때는 뛰지 말아야지.
그림 첫모임을 나갔다.
안 해본 일이고 새로운 사람 만나는 거라 신경이 많이 쓰였는데 나쁘지 않았다.
첫 경험 잘해서 앞으로 꾸준히 취미로 삼고 싶다.
수선집에 들려 어제 맡겼던 민소매 검은 원피스를 찾아왔다.
길이를 줄였는데 이제 무릎 위로 살짝 올라온다.
좀 더 짧게 할까 싶다가도 정장용으로는 이 길이가 딱 적절한 것 같다.
내일은 청소기랑 걸레질하고 그림 연습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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