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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챔스 결승 왤케 노잼이야 그냥 하라나 볼 걸 월드컵 이후 쪼끔씩 축구 맛 들여서 이번에 처음으로 챔스도 봤는데 인생 처음으로 본 챔스 결승이 넘 노잼이었다 시작하자마자 페널티로 한 골 들어가고 꾸역꾸역 경기 이어지다가 막판에 어수선할 때 한 골 들어가고 그걸로 끝. 원래 결승 경기가 더 루즈한 건가??? 다이어리에 결승 날짜 표시해놓고 설레서 기다렸는데 실망스러웠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하라나 볼 걸. 아까운 내 시간. 축알못은 일단 골이 많이 터져야 재밌다구요... 보는 도중에 좀 잠 왔다. 새벽 4시 경기 볼 자신 없어서 결과 모른 채 재방으로 봤는데 새벽에 잠 안자고 라이브로 봤으면 좀 현타왔을 것 같다. 솔직히 결승보다 다른 경기들이 더 재밌었어. 딱히 응원팀은 없지만 토트넘이 여기까지 올라오는 과정, 지난 경기 하나하나가 존나 드라마틱..
2018년 12월 기록 - I'm from a different age 노래 하나에 꽂히면 그 노래만 주구장창 계속 듣는데 요즘은 current joys의 a different age를 그렇게 듣고 있다. 첫 소절 가사가 귀를 잡아끈다. you don't know me, 'cause I'm from a different age cause I'm from a different age. 이 부분 가사에 확 꽂혔다. 음악은 들었을 때 빅 스타가 생각났는데 current joys 인터뷰 보니까 영향 받은 뮤지션 중에 빅 스타가 있었다.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가 너무 좋아서 노래 끝날 때까지 두근두근 대기하다가 진행자가 말하는 제목 받아 적고 나중에 다시 들으면 그때 그 느낌이 아니다. 극장에서 어르신 관객들 속에서 옛날 영화 보는 게 재밌다. 그런데 왜 재밌는지 모르겠음. 내가 정..
MBC 라이브 에이드 보고 주절주절 18. 12. 02. 밤 11시 55분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흥하면서 MBC가 1985년 라이브 에이드를 재편집해서 100분 간 방송했다. 문화방송 이름값 ㄷㄷ 11시 50분쯤부터 MBC 켜놓고 대기하는데 시사프로그램인 스포트라이트 끝나고 엔딩곡으로 퀸이랑 데이빗 보위가 부른 언더 프레셔 틀어줘서 너무 웃겼다. 방송국 사람들이 진짜 막 두근두근하는 게 느껴졌음. 1985년 7월 13일 당시 공연은 약 16시간 동안 수많은 가수들이 참여했지만 이번 MBC 방송은 제한된 시간과 음향 문제로 생각보다 유명한 가수들이 빠지기도 했다. MBC 라이브 에이드 편집본 셋리스트 Status Quo - Rockin' All Over The WorldSade - Your Love is KingPhill Collins -..
요즘 하는 잡생각들 - 취향이다/아니다의 위험성, 철학의 필요성, 아름답고 슬픈 게 보고 싶음 1. 내 취향 아니야/내 취향이야의 위험성 ㅇㅇ하자, ㅇㅇ 보자, ㅇㅇ 갈래? 이런 얘기를 들었을 때 거절하는 이유는 언제나 비슷하다. 그거 내 취향 아니야. 취향이 아닌 걸 굳이 돈 쓰고 시간 들여서 하는 게 싫다. 그 돈으로, 혹은 그 시간에 내 취향의 무언가를 할 수도 있었을 테니까. 많은 걸 접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게 좋다는 건 알지만 어떤 경우에는 그냥 아무 것도 안 하고 집구석에 늘어져 있는 게 취향 아닌 걸 억지로 하는 것보다 더 좋을 때도 있다. 취향 아닌 작품 중에서 어떤 작품은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화가 치밀어 오를 때가 있으니까. 그 작품이 정말 나로서는 용서하기 어려운 선까지 넘어버리면 그걸 하자고 제안한 사람마저도 '이런 걸 좋아한단 말이야?' 하며 한동안 심리적으로 멀어지게 ..
이 문장 너무 마음에 들어 그림을 그릴 때, 나 자신이 내가 그린 그림의 일부라고 생각했다. 그림의 가장 '아름다운 곳'에 내가 이르렀을 때, 그러니까 그림을 성공적으로 끝낼 무렵이면 갑자기 내 머릿속에 있는 두 번째 세계는 아주 강한 현실감이나 물질 같은 성질을 띠었고, 나는 이상한 흥분과 희열로 머리가 어찔해졌다. - 이스탄불, 오르한 파묵 랜덤 문장뽑기에서 뽑았는데 너무너무너무너무 마음에 든다. 처음 읽었을 때 진짜 아찔해질 정도로. 며칠째 지갑 속에 계속 가지고 다닌다. 더 마음에 드는 문장을 만날 때까지 빼지 않고 계속 가지고 다녀야지.
재밌게 본 미드 영드 취향에 맞는 드라마를 만나면 멈출 수가 없다. 앉은 자리에서 마지막 편까지 쉬지 않고 달리게 된다. 예전에는 드라마 보는 게 취미였는데 요즘은 본 드라마가 없다. 확 끌리는 작품이 없기도 하지만 밤을 새워가며 뭔가를 보는 열정 자체가 사라진 것 같다. 다른 글이 너무 안 써져서 손가락도 풀 겸 예전에 재밌게 봤던 미드 영드를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았다. 다 본 지 오래된 작품들이라 지금 보면 감상이 다를지도 모르겠다. ROME 미국 HBO, 영국 BBC, 이탈리아 RAI 합작 시즌1 12화 2005. 08. 28~2005. 11. 20 시즌2 10화 2007. 01. 14~2007. 03. 25 출연 : 시어런 힌즈, 제임스 퓨어포이, 폴리 워커, 린지 덩컨, 케빈 매키드, 레이 스티븐슨, 인디라 바마, ..
180924 (월) - 추석에는 등산이지 뱀!
Radiohead - True Love Waits / 이상하게 서글픈 노래 True Love Waits는 들으면 뭔가 먹먹하다. 라헤의 다른 노래와 비교하면 막 대놓고 우울한 노래는 아닌데 왜 이렇게 서글픈지 이유도 모르면서 그냥 속절없이 서글퍼진다. 이 노래가 갖고 있는 감정적인 힘에 저항할 수 없다. 초기 라이브 버전과 2016년 9번째 앨범 A Moon Shaped Pool에 실린 스튜디오 버전이 있는데 스튜디오 버전은 좀 더 느리고 빗방울이 떨어지는 것 같은 피아노 소리가 흐른다. 듣고 있으면 예전 라이브 버전보다 더 명상적이고 이미 모든 것이 끝난 뒤에 부르는 회고적인 성격을 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디서 어느 평론가가 스튜디오 버전의 True Love Waits에서는 'Don't leave'가 문자 그대로 떠나지 말라는 게 아니라 마치 작별 인사처럼 들린다고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