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본 슈퍼컵과는 달랐다. 그때 레알 마드리드랑 AT 마드리드 경기는 재밌었는데 이 경기는 솔직히 재미없었다.
헤타페는 그냥 대놓고 몸뚱이를 갖다 박더라. 무슨 범퍼카인 줄. 레알 선수가 공 가지고 가고 있는데 뒤에서 그냥 뛰어가서 냅다 몸통 박치기하는 거 보고 내 눈을 의심했다. 저래도 되나 싶을 정도. 손으로 얼굴을 밀어버리거나 등짝 밀어버리고, 그냥 막 발 높이 들어서 차고 그러니까 선수들이 조금 뛰다가 다 픽픽 쓰러지면서 흐름 끊기고 너무 노잼...
전반전에 옐로카드 세 장 나오고 후반전에 다섯 장 나왔다. 한 장은 레알의 마르셀루가 받고 나머지는 다 헤타페 선수들. 해설들은 저 심판이 관대하다고 그러던데 관대하지 않은 심판이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러시아 월드컵 이후로 축구에 조금씩 관심 생기면서 라리가가 제일 궁금했었다. 라리가가 제일 수준 높은 리그라는 얘기를 어디서 주워들었기 때문이었다. 동생은 차라리 EPL을 보라면서 라리가는 FC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AT 마드리드 셋이서 다 해 먹어서 얘네끼리 붙는 거 아니면 결과가 너무 뻔해서 재미가 없다고 그랬는데 레알VS헤타페를 보니까 그게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
막눈인 내가 보기에도 레알 선수들이랑 헤타페 선수들이랑 개인 기량부터 너무 다른 것 같았다. 헤타페는 패스를 하는데 공차서 레알 선수들 주더라.
동생이 계속 EPL은 실력 비슷한 팀들이 많고 강팀한테 이긴 애들이 다음 경기에서는 도저히 질 수가 없는 약팀한테 지고 그런다며 EPL을 영업하던데 다음에 시간 나면 EPL 경기도 보고 싶다.
SPOTV 중계로 봤는데 해설들이 계속 호날두 얘기를 했다.
호날두의 빈자리를 베일이 어떻게 하고 또 다른 선수가 어떻게 해서 요렇게 조렇게 그렇게 채워야 한다, 호날두가 지난 시즌에 골을 어쩌고저쩌고, 호날두가 헤타페를 어떻게 이겼고 호날두가 세리에A에서 데뷔전이 어쩌고저쩌고, 호날두가 떠났다는 것의 의미는 두 가지 입니다 블라블라.
그런데 지금 없잖아요, 호날두.
하도 있지도 않은 호날두 얘기를 하니까 호날두가 레알에 있던 시절을 못 본 게 아쉬웠다. 동생이 호날두 메시가 붙으면 난리가 났다했는데 진짜 재밌었을 것 같다.
후반전에 헤타페 이반 알레호 선수가 교체 투입 된 뒤로는 뭔가 살짝 달라지긴 했다. 헤타페도 뭔가 해보려고 열심히 했지만 결국에는 역부족이었다.
20분에 카르바할이, 51분에 가레스 베일이 골 넣으면서 2:0으로 레알 마드리드가 이겼다.
다음에 라리가는 FC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AT 마드리드가 서로 붙는 경기를 봐야지. FC 바르셀로나랑 레알 마드리드가 붙는 걸 엘 클라시코라 하던데 그런 경기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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