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12. 02. 밤 11시 55분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흥하면서 MBC가 1985년 라이브 에이드를 재편집해서 100분 간 방송했다. 문화방송 이름값 ㄷㄷ
11시 50분쯤부터 MBC 켜놓고 대기하는데 시사프로그램인 스포트라이트 끝나고 엔딩곡으로 퀸이랑 데이빗 보위가 부른 언더 프레셔 틀어줘서 너무 웃겼다. 방송국 사람들이 진짜 막 두근두근하는 게 느껴졌음.
1985년 7월 13일 당시 공연은 약 16시간 동안 수많은 가수들이 참여했지만 이번 MBC 방송은 제한된 시간과 음향 문제로 생각보다 유명한 가수들이 빠지기도 했다.
MBC 라이브 에이드 편집본 셋리스트
Status Quo - Rockin' All Over The World
Sade - Your Love is King
Phill Collins - Against All Odds
Sting, Phill Collins - Every breath you take
Dire Straits, Sting - Money for Nothing
Eric Clapton - Layla
Queen - Bohemian Rhapsody, Radio Gaga, Hammer to Fall, Crazy Little Thing Called Love, We will Rock You, We are the Champions
Kenny Loggins - Footloose
Bryan Ferry - Slave to love
David bowie - Heroes
Elton John, George Michael - Don't let the Sun go down on me
Paul McCartney - Let it be
전 출연진 - Do they know It's Christmas
사실상 퀸 때문에 특별 편성된 거라 퀸 무대는 무편집으로 나왔다.
늦은 시간이라 보면서 졸릴까봐 좀 걱정했는데 되게 재밌게 봤다.
초반에 필 콜린스 피아노 치다 살짝 실수했을 때 웃는 거 너무 웃겼고
스팅은 너무 젊어서 깜짝 놀랐다. 피부 완전 뽀송뽀송하더라.
다이어 스트레이츠랑 money for nothing 무대 때 I want my MTV 부분에서 감탄했다. 소리 진짜 잘 뽑아.
퀸은 다시 보니까 드럼의 로저 테일러는 얼굴 제대로 나오는 게 진짜 한 컷도 없어서 좀 놀랐다.
카감님 로저 얼굴 한 번만 좀 잡아주지 그러셨어요...
마지막에 프레디 머큐리가 기타 부수는 줄 알았는데 뭔가 살짝 부술 듯 말 듯하다 스탭한테 곱게 반납하는 것도 재밌었다.
배철수의 최애 데이빗 보위가 나올 때는 live aid 출연진 중에 내 최애도 역시 보위라는 걸 깨달았다.
그냥 공중파 티비에서 보위 움직이는 거 보는 게 왜 이렇게 좋은지 모르겠더라. 케이팝 아이돌 팬들은 이런 기분일까 싶었다.
최애가 티비를 틀면 나와! 최애가 티비에서 움직여! 와씨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네.
heroes 부르면서 살랑살랑 움직이는데 입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막 심장이 반응했음.
진행자 배철수와 임진모 평론가가 중간 중간 해설을 했는데 둘이 갑자기 마지막 한 무대 남았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벌써 끝이야? 이 생각부터 들었다. 잠이 오기는커녕 시간이 너무 빨리 흘렀다. 100분 너무 짧은 거 아니냐. 더 보여 달라고 mbc한테 막 매달리고 싶었다.
영국 놈들이 비틀즈 치트키 써서 최종보스처럼 폴 매카트니가 나와서 렛잇비 부르는데 진짜 젊더라.
폴맥경 열심히 피아노 치는데 더후 피트 타우센드가 간지럼 태우는 것도 웃겼다.
마지막에 출연진들 다 같이 무대에 나와서 Do they know It's Christmas 부르는데 내 눈은 거기서 보위는 어디 있는지 찾았다. 아이돌 팬들이 자기 최애 직캠 찾고 그러는 거 너무 잘 이해되더라.
거기서 빨간 민소매 셔츠 입은 프레디가 자기도 마이크에 대고 노래 부르고 싶어서 끼어드는 것도 재밌었다.
MBC가 12월 10일 밤 11시 10분에 '내 심장을 할퀸(Queen)'이라는 제목으로 퀸과 퀸의 팬들을 다룬 다큐멘터리도 방송한다는데 이것도 챙겨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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