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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180908 (토) - 알라딘 중고서점, 지하상가 단추가게, 첫 헌혈, 그림 첫모임 아침에 너무 추웠다. 알람 끄고 이불 속에 웅크려 한참 누워 있었다. 도저히 이불 밖으로 나갈 엄두가 안 났다.그렇게 침대에 누워서 들은 오늘의 첫 곡은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21번 B플랫 장조 D.960 3악장, 4악장.그 다음 곡은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19번 F장조 KV.459 3악장. 겉흙이 말라서 식물들 욕조에 놓고 샤워기로 물 줬다. 확실히 날씨가 건조해진 거 같다. 피부도 바디로션, 핸드크림 안 바르면 불편하다. 알라딘 중고서점 가서 책 12권 팔고 22400원 받았다. 집에 책이 너무 많다. 안 보는 책 틈틈이 가져다 팔아야지. 지하상가 단추가게 가서 옷에 달을 단추 샀다. 처음 간 가게였는데 단추 종류는 많았지만 대부분 내 취향이 아니었다. 어르신들 대상인지 좀 반짝반짝 현란했다. ..
Daft Punk - Giorgio By Moroder / 알바하면서 듣다가 눈물 날 뻔한 노래 Daft Punk - Giorgio By Moroder 평일엔 학교를 가고 주말에는 알바를 했다. 아침 10시까지 출근해서 밤 10시까지 일하는 알바였다. 손님 있으면 밤 11시, 12시까지도 일했다. 알바가 끝나면 캄캄한 밤거리를 40분간 걸어서 집에 돌아왔고 씻고 잤다. 그리고 다음 날 일어나면 다시 40분간 걸어서 출근을 했다. 아무 생각 없이 돈 계산하고 루틴대로 움직이면서 기계처럼 할 일만 하던 시간이었다. 그때 알바하면서 내내 음악을 틀어놨는데 그때 내 상태가 음악을 음악으로 들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어서 대부분의 음악은 그냥 생활소음처럼 공간만 채우다 사라져버렸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어떤 음악은 마비된 정신을 깨우며, 관성대로 생각 없이 움직이는 일상을 뚫고 화살처럼 꽂혔다. 다프트 펑..
하루 만에 쑥 자란 귀리 (캣그라스) 자연 속의 고양이는 귀리, 보리, 밀, 호밀 등의 일명 '캣그라스'라 불리는 식물을 먹어 섬유질을 보충한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그루밍하다 삼킨 털이 헤어볼로 뭉치기 전에 변으로 쉽게 내보낸다고 한다. 집고양이를 위한 캣그라스 재배 세트를 팔아서 귀리를 키워보기로 했다. 9월 2일 일요일에 심어서 아침저녁으로 들여다봤다. 4일 밤까지만 해도 조그마한 싹 하나 안 돋고 흙 밖에 없었는데 5일인 오늘 아침 확인해 보니 이만큼 자라있었다! 밤새 엄청난 폭풍 성장. 별 탈 없이 이대로 쑥쑥 자랐으면 좋겠다. 반면에 고양이용이 아니라 그냥 취미로 기르는 방울토마토는 7월 18일에 심었는데 7월 28일에 싹이 나서 지금까지 이 상황이다. 좀 더 쑥쑥 자랐으면 좋겠는데.
베데스다 게임 3D 멀미 이상하게 베데스다 3D 게임은 처음 할 때 머리가 어지럽고 토할 것 같다. 내가 해본 다른 3D 게임들,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 마이 타임 앳 포샤, 배트맨 아캄 시리즈, 위쳐3, 몬스터 헌터는 괜찮았는데 스카이림이랑 폴아웃은 진짜 헛구역질이 나올 정도로 머리가 어지럽다. 스카이림 처음 한 날은 너무 머리가 아파서 게임 끄자마자 바로 침대에 누워 죽은 듯이 다음날 아침까지 쭉 잤고 둘째 날에도 하면서 어지러웠다. 그래도 재밌어서 참고 하니까 익숙해졌는데 며칠 안 하다 게임하면 꼭 귀신 같이 첫날처럼 다시 머리가 아팠다. 어제 동생1, 2가 해보라 해서 폴아웃을 처음 해봤는데 스카이림 처음 했을 때처럼 하다가 토할 것 같아서 끄고 침대에 누워 아침까지 잤다. 스카이림이랑 폴아웃 둘 다 베데스다라는 같은 ..
내 게임 취향 사실 게임으로 시간 보내는 거 자체를 이해 못했다. 그 흔한 핸드폰 게임도 안 하고 살았는데 서사론이나 인터랙티브 스토리텔링 같은 강의에서 게임이 나름대로 비중을 가지고 진지하게 다뤄지는 걸 보며 게임에 대한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강의에 언급된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 스탠리 패러블, 에디스 핀치의 유산 같은 게임을 유튜브 실황으로 찾아보고 호기심이 생겨 동생1의 스팀 계정에 있는 스팀 게임도 조금 건드려 봤다. 남이 하는 걸 보는 게 아니라 직접 해보니까 서사고 뭐고 그냥 무조건 재미에 눈이 돌아가더라. 세상에 이런 재미가 있다니 놀랄 정도였다. 취향에만 맞으면 게임은 정말 너무, 너무 재밌다. 말 그대로 새로운 세계였다. 대충 몇 개 해보니까 내 게임 취향도 알게 되었다. 첫째, 반드시 여캐로 플레..
처음 본 라리가 경기 - 레알 마드리드 : 헤타페 저번에 본 슈퍼컵과는 달랐다. 그때 레알 마드리드랑 AT 마드리드 경기는 재밌었는데 이 경기는 솔직히 재미없었다. 헤타페는 그냥 대놓고 몸뚱이를 갖다 박더라. 무슨 범퍼카인 줄. 레알 선수가 공 가지고 가고 있는데 뒤에서 그냥 뛰어가서 냅다 몸통 박치기하는 거 보고 내 눈을 의심했다. 저래도 되나 싶을 정도. 손으로 얼굴을 밀어버리거나 등짝 밀어버리고, 그냥 막 발 높이 들어서 차고 그러니까 선수들이 조금 뛰다가 다 픽픽 쓰러지면서 흐름 끊기고 너무 노잼... 전반전에 옐로카드 세 장 나오고 후반전에 다섯 장 나왔다. 한 장은 레알의 마르셀루가 받고 나머지는 다 헤타페 선수들. 해설들은 저 심판이 관대하다고 그러던데 관대하지 않은 심판이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러시아 월드컵 이후로 축구에 조금씩 관심 생..
축알못 2018 슈퍼컵 본 후기 - 레알 마드리드 : AT 마드리드 축구와 별 인연 없이 살고 있었는데 2018 러시아 월드컵 때 본 축구가 너무 재미있었다. 조별리그 한독전은 말할 것도 없고 16강전 벨기에 일본에서 두 골로 지고 있던 벨기에가 2골 따라잡고 막판에 쐐기 골 넣은 경기도 재밌었다. 8강에서 프랑스 골키퍼 로리스가 잠자리 먹을 뻔(?)한 것도 신기했고 이때 지고 있던 우루과이 히메네스가 경기 중에 울먹거리는 건 찡했고... 네이마르 푸드득거리며 데굴데굴 구르는 것도 재밌었고 (처음엔 아픈 줄 알았는데 연기하는 거라 해서 웃겼다) 음바페의 연이은 인성질은 너무 짜증났다. 크로아티아 선수들 갈수록 피골 상접해가며 투혼 발휘하는 것도 인상적이었고 마지막 프랑스와의 결승전도 흥미진진했다. 메시, 호날두 같은 유명 선수들 이름만 조금 들어봤고 룰도 모르는데 경기 ..
내가 엄마에 대해 아는 것 고등학생 때 학교에서 바다를 보는 엄마 엄마는 아이스크림을 좋아한다. 장을 보러 가면 아이스크림을 꼭 사야 한다. 안 사오면 엄마가 아쉬워한다. 엄마는 꿀꽈배기를 좋아한다. 엄마는 검은 쌀을 너무 많이 넣어서 밥 색깔이 새까맣게 되는 걸 싫어한다. 엄마는 샌드위치에 햄 같은 가공육을 넣는 걸 싫어한다. 엄마는 도시락을 동물 모양, 캐릭터 모양 등 생명체가 있는 모양으로 만드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먹을 때 너무 잔인하잖아." 엄마가 말한다. 엄마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을 좋아한다. 사운드 오브 뮤직 촬영지에 가보고 싶다고 했다. (나는 열심히 돈을 모아야 한다) 엄마는 식물을 좋아한다. 그렇지만 다육이는 취향이 아니라고 했다. 너무 볼품없다고. 보다 더 풍성한 식물들이 좋다고 한다. 엄마는 과일을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