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의 고해는 왜 묵음 처리 될 수밖에 없었나-<두 교황> (2019), 페르난두 메이렐리스
유럽과 비유럽, 스메타나와 아바, 피아노와 축구, 전통과 변화. 출생, 취향, 취미, 생각, 성격 모든 것이 다른 두 사람이 한 쪽이 다른 쪽에 굴복하고 흡수되는 형식이 아니라 다름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받아들이고, 다른 존재여도 우정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준다. (장벽이 아니라 다리). 거기에 믿음과 인간, 죄와 고해, 변화와 신의 목소리까지 많은 것을 건드리는데 작품에서 이 모든 것을 깊이 고민했다기보다는 적당히 매끈하게 상품으로 내놓았다. 실존 인물과 그들의 삶도 그냥 소재 빼먹기 된 것 같고. 무엇보다 베네딕토 16세가 신부들의 성폭행 고해하는 장면이 마음에 걸린다. 영화는 몇 마디 운만 띄우고 교황의 고해를 묵음 처리한다. 진정 그들을 다루려면 피할 수 없는 장면이었는데 감당 못할 것 같으니까 슬쩍..